외국인 순매도 반전...증시개방이후 처음 .. 올들어 1,3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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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이 4일 깃점으로 올해 주식매매 누계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연간 기준으로 매도우위를 보이기는 한국증시가 개방된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3일까지만 해도 연중 누계 기준으로
24조1천4백98억원어치를 매수하고 24조1천39억원어치를 매도, 4백5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으나 이날 1천7백4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특히 지난 5월이후 거의 지속적으로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순매도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92년 증시가 개방된 뒤 줄곧 매수우위를 보여왔다.
외환위기가 발생해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로 들어선 지난
97년에도 연간으로는 매수규모가 매도보다 많았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차익실현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이탈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있으나 그보다는
이익실현과 교체매매를 위한 주식매도(Sell Stock)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다.
연초에 주식을 집중 매수한 뒤 주가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오르자 매도에
나섰다는 얘기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4월까지만 해도 2조7천6백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차익실현을 위한 것이지 한국을 떠나려는게 아니라는
것은 보유주식수 추이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외국인들의 보유주식수는 16억5천만주.
올초(12억3천만주)보다 7.9% 늘어났다.
거래대금으로 따지면 순매도가 많지만 보유주식수는 증가한 셈이다.
결국 오른 종목을 팔고 덜 오른 값싼 주식은 계속 매입하고 있다는 결론
이다.
물론 대우사태가 표면화된 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우사태가 결정적인 동기를 제공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엔화강세에 더 큰 이유가 있다는 것.
"해지펀드들이 저금리로 엔화를 조달해 미국 국채시장 등에 투자했다가
엔화강세가 지속되자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한국에 투자했던 현물을 팔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오현석 연구위원)는 설명이다.
엔화에 연동한 투자전략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강세로 차질을 빚으면서
불똥이 한국증시로 튀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언제 다시 돈을 들여올지는 분명치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투자를 늘리기는 시점이 적절치 않다는 분석
이다.
또 한국의 금융환경도 저금리가 끝나가는 상황이다.
ABN암로 최정호 차장은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기전에는 외국인들의
조심스러운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
외국인들이 연간 기준으로 매도우위를 보이기는 한국증시가 개방된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3일까지만 해도 연중 누계 기준으로
24조1천4백98억원어치를 매수하고 24조1천39억원어치를 매도, 4백5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으나 이날 1천7백4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특히 지난 5월이후 거의 지속적으로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순매도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92년 증시가 개방된 뒤 줄곧 매수우위를 보여왔다.
외환위기가 발생해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로 들어선 지난
97년에도 연간으로는 매수규모가 매도보다 많았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차익실현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이탈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있으나 그보다는
이익실현과 교체매매를 위한 주식매도(Sell Stock)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다.
연초에 주식을 집중 매수한 뒤 주가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오르자 매도에
나섰다는 얘기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4월까지만 해도 2조7천6백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차익실현을 위한 것이지 한국을 떠나려는게 아니라는
것은 보유주식수 추이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외국인들의 보유주식수는 16억5천만주.
올초(12억3천만주)보다 7.9% 늘어났다.
거래대금으로 따지면 순매도가 많지만 보유주식수는 증가한 셈이다.
결국 오른 종목을 팔고 덜 오른 값싼 주식은 계속 매입하고 있다는 결론
이다.
물론 대우사태가 표면화된 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우사태가 결정적인 동기를 제공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엔화강세에 더 큰 이유가 있다는 것.
"해지펀드들이 저금리로 엔화를 조달해 미국 국채시장 등에 투자했다가
엔화강세가 지속되자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한국에 투자했던 현물을 팔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오현석 연구위원)는 설명이다.
엔화에 연동한 투자전략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강세로 차질을 빚으면서
불똥이 한국증시로 튀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언제 다시 돈을 들여올지는 분명치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투자를 늘리기는 시점이 적절치 않다는 분석
이다.
또 한국의 금융환경도 저금리가 끝나가는 상황이다.
ABN암로 최정호 차장은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기전에는 외국인들의
조심스러운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