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대우의 구조조정대상 계열사나 사업부문의
매각은 기존 대우 경영진이 채권단의 위탁을 받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대우 구조조정관련 보고를 통해
"대우 경영진이 해외매각 등 구조조정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직접 개입할수 있는 별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당초 발표한 대로 11일까지 1차 대우 구조조정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또 15일까지 대우에 대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다시 수정한다.

이 수정안에는 지난 7월19일 국내 부채를 연장해 주면서 받아 놓은 담보제공
자산중 신규로 팔수 있는 자산이나 추가 구조조정할 수 있는 계열사및 사업
부문을 파악해 포함시키기로 했다.

강 장관은 대우가 이 약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수단으로서 채권단이
위임받은 담보자산처분권을 즉시 발동할수 있는 규정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보자산처분권의 발동은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부터 적용된다.

강 장관은 "계열분리 대상기업의 매각 또는 내자 및 외자 유치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채권단의 대출금 출자전환을 통해 일단 건전기업으로
전환한 뒤 매각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열분리는 구조조정대상이 되는 계열사나 사업부문의 매각 또는
내자 및 외자유치를 통한 합작의 원활한 추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계열
분리를 위해 계열사 상호출자 주식을 채권금융단이 인수하고 계열사간 잔여
상호지급보증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우처리와 관련한 해외반응에 대해 "해외투자자들도 당초 우려
와는 달리 한국 전체에 대한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5대 재벌중
구조조정이 의심스럽던 대우를 공개적으로 처리하는데 신뢰를 보이고 있다"
고 밝혔다.

아울러 "대우의 해외부채는 대우와 국내 채권금융단이 외국 채권단과
협의해 처리한다"면서 "원만한 해외부채 처리에는 해외신뢰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대우의 구조조정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