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의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수퍼마켓의 매출은 크게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백화점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폭우로 매출감소를 겪고 있는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태풍 올가의 영향 등으로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LG수퍼마켓 한화스토어 등 수퍼마켓의 매출은 오히려 급증했다.

수퍼마켓들이 "폭우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은 그동안 싼 가격때문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형할인점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폭우로 무료배달 서비스
를 제공하는 수퍼마켓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폭우로 휴가를 취소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집 근처 수퍼마켓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도 매출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스토어는 지난 2일 상계점 방학점 중계점 등 상계동 지역 5개 점포의
매출이 지난주에 비해 2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잠실 갤러리아백화점 1층에 있는 한화마트의 매출도 1억2천만원으로
지난주 9천만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LG수퍼마켓의 경우도 종일 비가 내린 지난달 27일~31일 5일간 매출액이
하루 평균 2천2백93만원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였던 20~24일에 비해
12% 가량 늘어났다.

해태수퍼마켓도 비가 내린 7월30일~8월1일 3일간 총매출액이 31억6천2백만
원으로 비가 오지 않았던 7월23일~25일 28억2천7백만원보다 약12% 증가했다.

해태수퍼마켓의 양성진 과장은 "그동안 7월말~8월초는 수퍼마켓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였는데 폭우로 인해 소비자들이 원거리 쇼핑을 자제하고
가까운 대형수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