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동부 서벵골주 디나지푸르 지역 가이산 역 근처에서 2일 오전
열차 두대가 정면 충돌, 수백명이 숨지고 1천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인도 관영 PTI 통신은 이 충돌 사고로 최고 5백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부상자도 1천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구조 책임자와 BBC 방송은 2백여구의 시신이 회수됐으며 부상자
가운데 1백여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구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시30분께(한국시간 오전 5시) 가이산 역에서
신호기 작동 오류로 가우하티발 우편열차와 뉴델리행 특급열차가 정면
충돌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이 폭탄테러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현지관리와 BBC방송 등은
열차 충돌사고라고 전했다.

구조 책임자인 사미르 바네르지는 "가이산 역 역무원들이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고했으나 이는 두 열차가 충돌하는 소리였던 것같다"며 "두 열차의 기관차
와 첫 3~4량이 대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PTI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기관차와 12량이 파괴돼 최고
5백명이 숨졌다며 정확한 사장자 숫자를 알아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BBC방송은 사고 열차중 한대에는 군인들과 군용 폭발물이 실려있었으며
충돌에 따른 충격으로 기관차와 객차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중으로 튀어올라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희생자가 주로 군인과 국경수비대 병력들이라고 덧붙였다.

사고후 현장에는 국경보안군과 구조대원 의료진들이 급파돼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주변이 어둡고 철도통행이 계속되고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철도망을 보유, 하루 평균 1천3백만명이 철도 여행을 하는
인도에서는 매년 3백여건의 사고가 일어나며 최악의 철도사고는 지난 95년
뉴델리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358명이 사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