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레츠키를 살아있는 세계 최고의 작곡가로 꼽는 데 세계 음악계의
이견은 없다.

그러나 그의 교향곡중 마지막 곡인 5번이 "코리아"란 부제를 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곡은 지난 91년 우리 정부가 작곡을 의뢰해 9개월만에 완성됐다.

92년 광복절을 맞아 8월14,15일 양일간 펜데레츠키의 지휘로 KBS교향악단이
세계 초연한 곡이기도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지휘자중 한 사람인 장윤성(경희대교수, 서울시
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은 95년 폴란드 모자이코 현대음악제에서
크라코프라디오심포니와 함께 이곡을 유럽에서 처음으로 연주했다.

펜데레츠키의 곡이 유럽에서 초연된것은 하나의 "음악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곡은 자주 연주되지 못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

오는 15일 예술의전당(오후 7시30분)에서 장윤성이 다시 이 곡의 지휘봉을
잡는다.

"광복절 기념음악회"에서 서울시교향악단과 두 번째 국내연주 무대를
마련했다.

"새야 새야"의 선율이 중심 테마를 이루고 편종이 오케스트라에 등장하는
코리아 교향곡을 그대로 묵혀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도 연주된다.

장윤성은 오는 9월1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시작으로 내년 7월 체코,
오스트리아와 2001년 3월 체코에서 코리아 교향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은 15일 광복절 기념음악회를 시작으로 21일까지 "99 여름방학
음악축제"를 개최한다.

16일 오후 7시30분에는 "알랭 마리옹 추모 플루트앙상블의 밤"을 마련한다.

지난해 마스터클래스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생을 마감한 세계적
플루티스트 마리옹의 서거 1주기를 기념하는 음악회다.

마리옹의 친구인 앙드라스 아도리앙, 애제자였던 필립 피엘로, 피아노
반주자인 일본의 이치로 노다이라, 한국인 제자인 송영지 윤혜리 전소연,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평소 마리옹이 좋아했던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장조"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18일은 핀란드 세이나요키 소녀합창단 초청연주회, 19일은 강남교향악단
(지휘 서현석)과 색소폰연주자 이성환이 출연하는 "오케스트라의 밤"으로
꾸며진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서울타악기앙상블 카로스타악기앙상블 등이 연주하는
"타악기 앙상블" 콘서트가 마련된다.

(02)580-1300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