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즐겁게] 젊음의 해방구 '테크노마트'..사이버 명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테크노마트에 꿈이 영글고 있다.
낭만도 무르익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요즘 연인들의 미팅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네티즌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쇼핑몰로 손꼽힌다.
이곳에는 사이버 스페이스를 누비는데 필요한 도구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벤처기업가들에겐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테크노마트에서 거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24일 오후6시 서울 성동구 구의동에 있는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전동차 문이 열리자 스무살 안팎의 젊은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금세 꽉 막히고 만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옆에 있는 초대형 전자쇼핑몰 테크노마트다.
상가건물 앞 광장은 젊은이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쇼핑백을 들고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서둘러 건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뒤섞여 혼잡하기 이를데 없다.
이 와중에도 한편에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묘기를 부리는 젊은이들이
있다.
광장은 원색 물결을 만들며 출렁댄다.
테크노마트는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이런 점에선 동대문시장에 있는 밀리오레 두산타워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다르다.
동대문에는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이곳에는 손잡고 거니는 연인들이 더 많다.
대학생인 유상훈(25)-박지향(23)씨 커플.
이들은 자신들을 "테마(테크노마트) 커플"이라고 거침없이 소개했다.
유씨는 "1주일에 한두차례 이곳에 놀러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고
얘기했다.
박씨는 "무엇보다 놀이공간이 한데 몰려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테마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는 대개 정해져 있다.
맨 먼저 11개의 스크린을 갖춘 10층 멀티영화관으로 올라간다.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고 표를 예매한다.
이어 전문식당가인 9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한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지하 1층에 있는 영플라자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패션상품 음반 잡화 등을 판다.
"테마 커플"들은 영화 상영 10분전쯤 팔짱을 끼고 10층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탄다.
손에는 팝콘 봉지 또는 콜라가 들려 있다.
영화관으로 들어가면 "특별 연인석(러브석)"이 마련돼 있다.
영화를 보면서 커플들이 바짝 밀착할 수 있도록 중간 팔걸이를 없앤 특별
의자다.
유상훈-박지향씨 커플도 이날 특별의자를 하나 차지했다.
테크노마트는 평일 오후엔 다른 분위기를 낸다.
"테마 커플"은 물론 "알뜰쇼핑 커플"들이 매장을 누비고 다닌다.
테크노마트는 단일매장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쇼핑몰.
총면적이 63빌딩의 1.6배에 달한다.
특히 컴퓨터 가전제품에 관한한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곳이다.
테크노마트 상가는 컴퓨터매장(7,8층)과 가전제품매장(4,5층) 정보통신기기
매장(6층)으로 구분돼 있다.
매장에서는 다양한 고객들을 만날 수 있다.
대기업 임원인 최연우(51)씨는 "노트북 컴퓨터를 사러 나왔다"면서 "밀려
나지 않으려면 컴맹을 벗어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씨는 컴퓨터에 능숙한 대학생 아들의 도움말을 들으며 노트북 컴퓨터를
골랐다.
이날 매장에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쇼핑하러 나온 주부들도 많았다.
원주에 산다는 한 주부는 "서울에 올라온 김에 아들 컴퓨터 하나 사주려고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혼수용 가전제품을 고르는 예비 신혼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테크노마트 사무동에 위치한 "프라임벤처메카".
이곳은 젊은이들이 젊음과 패기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땀흘리는
곳이다.
건물을 가득 메운 벤처기업들은 저마다 5~8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불을
밝히고 오로지 일에 매달려 산다.
현재 이곳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은 1백여개.
금년말까지는 최소한 40여개 이상이 추가로 입주해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타운의 하나로 성장할 전망이다.
프라임벤처메카의 운영업체인 프라임정보통신의 황석규 사장은 "벤처기업들
에 최상의 사업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초대형 "EC컴퓨팅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곳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
낭만도 무르익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요즘 연인들의 미팅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네티즌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쇼핑몰로 손꼽힌다.
이곳에는 사이버 스페이스를 누비는데 필요한 도구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벤처기업가들에겐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테크노마트에서 거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24일 오후6시 서울 성동구 구의동에 있는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전동차 문이 열리자 스무살 안팎의 젊은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금세 꽉 막히고 만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옆에 있는 초대형 전자쇼핑몰 테크노마트다.
상가건물 앞 광장은 젊은이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쇼핑백을 들고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서둘러 건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뒤섞여 혼잡하기 이를데 없다.
이 와중에도 한편에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묘기를 부리는 젊은이들이
있다.
광장은 원색 물결을 만들며 출렁댄다.
테크노마트는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이런 점에선 동대문시장에 있는 밀리오레 두산타워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다르다.
동대문에는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이곳에는 손잡고 거니는 연인들이 더 많다.
대학생인 유상훈(25)-박지향(23)씨 커플.
이들은 자신들을 "테마(테크노마트) 커플"이라고 거침없이 소개했다.
유씨는 "1주일에 한두차례 이곳에 놀러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고
얘기했다.
박씨는 "무엇보다 놀이공간이 한데 몰려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테마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는 대개 정해져 있다.
맨 먼저 11개의 스크린을 갖춘 10층 멀티영화관으로 올라간다.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고 표를 예매한다.
이어 전문식당가인 9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한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지하 1층에 있는 영플라자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패션상품 음반 잡화 등을 판다.
"테마 커플"들은 영화 상영 10분전쯤 팔짱을 끼고 10층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탄다.
손에는 팝콘 봉지 또는 콜라가 들려 있다.
영화관으로 들어가면 "특별 연인석(러브석)"이 마련돼 있다.
영화를 보면서 커플들이 바짝 밀착할 수 있도록 중간 팔걸이를 없앤 특별
의자다.
유상훈-박지향씨 커플도 이날 특별의자를 하나 차지했다.
테크노마트는 평일 오후엔 다른 분위기를 낸다.
"테마 커플"은 물론 "알뜰쇼핑 커플"들이 매장을 누비고 다닌다.
테크노마트는 단일매장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쇼핑몰.
총면적이 63빌딩의 1.6배에 달한다.
특히 컴퓨터 가전제품에 관한한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곳이다.
테크노마트 상가는 컴퓨터매장(7,8층)과 가전제품매장(4,5층) 정보통신기기
매장(6층)으로 구분돼 있다.
매장에서는 다양한 고객들을 만날 수 있다.
대기업 임원인 최연우(51)씨는 "노트북 컴퓨터를 사러 나왔다"면서 "밀려
나지 않으려면 컴맹을 벗어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씨는 컴퓨터에 능숙한 대학생 아들의 도움말을 들으며 노트북 컴퓨터를
골랐다.
이날 매장에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쇼핑하러 나온 주부들도 많았다.
원주에 산다는 한 주부는 "서울에 올라온 김에 아들 컴퓨터 하나 사주려고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혼수용 가전제품을 고르는 예비 신혼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테크노마트 사무동에 위치한 "프라임벤처메카".
이곳은 젊은이들이 젊음과 패기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땀흘리는
곳이다.
건물을 가득 메운 벤처기업들은 저마다 5~8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불을
밝히고 오로지 일에 매달려 산다.
현재 이곳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은 1백여개.
금년말까지는 최소한 40여개 이상이 추가로 입주해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타운의 하나로 성장할 전망이다.
프라임벤처메카의 운영업체인 프라임정보통신의 황석규 사장은 "벤처기업들
에 최상의 사업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초대형 "EC컴퓨팅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곳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