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안팎의 단기 기업대출시장이 점차 얼어 붙는 양상이다.

각 금융기관들이 금융시장 경색을 우려해 일제히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자금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기업어음(CP) 할인금리를 비롯한 단기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합금융사들은 신용도가 높은 현대 삼성 LG 롯데 계열사 등의 기업에
적용하는 A급 어음할인 금리를 연 7.5~8.0% 수준으로 올렸다.

7월초와 비교할 때 1%포인트까지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투자신탁회사들이 CP 인수를 중단하면서 정상적인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출금리가 올랐지만 시장에서 소화가 안된다는 얘기다.

B급 기업의 어음의 경우 연 10% 정도까지 금리가 올랐지만 금융시장에서
아예 할인이 안되는 상황이다.

3개월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의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도 현재 연
7.3% 안팎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자금확보에 나선 것도 금리상승을 불러오고 있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필요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종금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분적인 만기연장을 제외한 신규대출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출시장 위축현상이 은행권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계기업과 우량기업간 대출금리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대우문제가 조기에 수습되기만 하면 예전과 같은 신용경색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시장 분위기가 여의치 않아 신규대출보다는 만기
연장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