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전자업계의 라이벌이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앙숙의 관계만은 아니다.

오히려 쌍두마차로 불릴만 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증시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두 회사는 28일 나란히 사상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17만8천원, LG전자는 4만7천8백원이다.

부침을 거듭하는 증시에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며 시장을 견인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의 메모리반도체 업체.

블루칩중의 블루칩으로 꼽힌다.

지수가 1,000포인트를 치고 올라갈 때까지 삼성전자의 역할은 컸다.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수를 견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한국증시에는 "삼성전자 효과(Samsung Effect)"라는 말까지 생겨
났다.

삼성전자의 주가움직임을 보면 지수의 방향을 알수 있다는 것.

그만큼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의 호황과 디지털TV를 내세워 7월 최대 히트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는 지수가 폭락했던 지난 26일에도 2천1백원이 올라 증시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외국인들도 최근 LG전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두 회사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앞으로 수익전망이 말그대로 장미빛이라는
것.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최강자다.

또 TFT-LCD도 생산한다.

정보통신분야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을 놓고 1조니 2조니하는 논쟁이 벌어질 정도다.

반도체와 TFT-LCD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올 하반기부터는 순이익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LG전자도 이에 못지않다.

TFT-LCD부분의 매출증가도 그렇지만 디지털TV분야에서 앞서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가 디지털방송에 관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기술수출만으로도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증시에서 두 회사로 구성된 쌍두마차가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디까지라는 상한선은 아예 긋지않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언제까지 증시를 견인할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