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지 3개월여만에 복귀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7일 서울 호텔롯데에서 회장단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경총 조남홍 부회장은 이날 "재계는 지난 4월 노사정위 탈퇴를 결의했으나
경제회생과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사정위에 다시 참여키로 결의
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다만 노사정위는 경제위기 극복과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한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이라는 기본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며 "여기서
다룰 의제도 이에 부합되는 사안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중립적 입장과 공정한 태도가 전제돼야 하며 노사정위
공익위원은 중립적 인사가 선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정부와 노동계가 앞서 협의한 내용이 무엇이건 모든 사안들은
원점부터 논의돼야만 노사정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 회장단은 정부가 한국노총과 합의로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과 법정
근로시간단축 등을 다루기 위해 이날 발족키로 한 노사관계 제도개선위원회
참가 여부는 경총 사무국에 일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재계는 제도개선위에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계는 그동안 노동계와 이견을 보여왔던 노조전임자 임금 등 노사
현안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노사정위 참가후에도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창성 경총 회장을 비롯, 이동찬 경총 명예회장,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구두회 LG 고문 등 회장단 13명이 참석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