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필요없는 에어컨, 전기가 필요없는 히터가 개발됐다.

정보통신 주변기기를 생산해온 창조산업(대표 김무홍)은 전기를 쓰지 않는
냉난방 공조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겨울철엔 차가운 공기를, 여름엔 더운 공기를 저장했다가 여름엔 냉기를,
겨울엔 온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창조산업은 이 "무전원 히팅.쿨링 시스템"을 이동통신 기지국이나 방송용
중계소처럼 항상 일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곳에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양복사열을 모아 두었다가 연료로 사용하는 장치와 함께 응용해
가정용 에어컨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스템의 원리는 간단하다.

예컨대 기온의 일교차가 큰 중동지역이라면 밤에 찬 공기를 흡수해 저장하고
있다가 무더운 낮에 에어컨처럼 찬바람을 내뿜도록 하는 것.

반대로 낮엔 더운 공기를 담고 있다가 추운 밤에 히터 작용을 하도록 돼
있다.

이때 찬공기와 더운 공기를 번갈에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기능은 파라핀
등으로 만들어진 작동액이 맡는다.

이 공조기는 기존의 에어컨이나 히터처럼 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또 설치도 간편할 뿐더러 소음이나 고장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창조산업은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 주관으로 열린 신기술 설명회에서 이
냉난방 공조기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후 미국 일본 등의 통신회사들로부터 기술문의와 샘플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

이미 미국과 미얀마 등엔 내달중 수출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창조산업은 또 무전원 냉난방시스템 기술자체를 일본에 수출하는 것도
추진중이다.

(02)826-6477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