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북한간 금강산 관광객 신변보장 협상이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25일 현대에 따르면 현대와 북한은 지난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하면서
금강산 사업대가로 매달 일정액을 북측에 송금키로 합의했다.

현대는 이번달에도 30일까지 8백만달러를 보내야 하지만 정부는
신변보장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대북송금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중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송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또 자칫 향후 대북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양자간 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관광중단은 현대의 일방적인 조치라고 북측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주에도 협상이 미진해 송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자간 협상이 문구를 수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관광객
신변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정부가 개입할지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상 결과를 쉽사리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는 지난달부터 중국 베이징(북경)에 김고중 현대아산 부사장
등을 파견해 협상을 계속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도
현지를 다녀왔으나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