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곧 법정관리 해제를 신청한다.

기아는 법정관리 상태에서 벗어난뒤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기아자동차는 상반기 결산이 마무리된 직후 법원에 법정관리 해제를
신청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법원이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 해제 신청을 받아들이면 법정관리 해제시점은
8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4월 15일.

따라서 내달 법정관리에서 풀려나면 만 1년 4개월만으로 국내 법정관리사상
최단기 졸업 케이스가 된다.

기아는 이날 법원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회장
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기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됨에 따라 기아의 정상화 작업은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아는 "올 한해동안 1천억원의 흑자가 예상되는등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어 법정관리 해제를 신청키로 했다"며 "법정관리가 해제되면
정상기업으로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에 나서는 등 새로운 도약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이미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토대로 신용평가기관의 경영진단
을 받고 있으며 이 결과가 법원에 제출돼 법원이 최종적으로 법정관리 해제를
판단하게 된다.

기아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기아가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자본금은 현재 1조8천8백5억원에서
2조2천5백억원으로 확충된다.

이와 함께 자산매각 계열사정리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연말 부채비율을
1백72% 수준까지 낮춘다는 구상이다.

기아의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백80%선이다.

기아는 카니발 카렌스 등 미니밴 판매가 크게 늘면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1.5%가 늘어난 2조8천5백18억원에 이르렀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 96년 5개사 종업원 4만3천명이 77만대를 판매한데
반해 올해는 2만9천8백명이 83만7천대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내년에는 1백10만대, 2003년에는 1백30만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기아자동차 정상화 일지 ]

''97. 7.15 - 기아자동차 등 18개사 부도유에협약 적용
9.22 - 화의신청
10.22 - 강경식 부총리 법정관리 발표
10.29 - 김선홍회장 사퇴
11. 5 - 기아 재산보전관리인 진념 회장 추임

98. 4.15 - 법정관리 개시(관리인 류종열)
7.15 - 국제 입찰 시작
10.19 - 현대 기아자동차 낙찰
12. 2 - 현대 기아인수 확정
12. 3 - 현대 기아 경영 시작

99. 3.29 - 현대 기아인수(주식대금 완납)
4.15 - 제2창업 선언
6.30 - 계열 5사 합병
8월 - 법정관리 해제 전망
9월 - 대규모 증자예정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