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오는 27일과 28일 청약하는 SK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대해 SK텔레콤이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통신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가 보유중인 자산가치 보호를 위해
SK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의하고 필요한 자금 2천658억원은 회사채
를 발행해 충당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이와함께 SK텔레콤에 대해 앞으로 주주 및 사외이사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는 열린 경영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SK텔레콤의 신주발행가격이 주당 95만7천원인데 비해 주가는 142만6천원
(20일 종가기준)으로 1주당 차액이 46만9천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통신은 이번 증자참여로 2천억원 규모의 평가익을 얻을수
있게 됐다.

이에대해 SK텔레콤은 공기업인 한국통신이 채권까지 발행하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한국통신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18.16%)은 당초 민영화
당시 매각할 계획이었고 기획예산위원회도 한국통신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과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이후 경쟁입찰을 통해 지분을 매각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통신이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의 증자참여와 전환사채(CB)
인수를 위해 3천200억원이 필요한 시점에서 2천7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까지 SK텔레콤 증자에 참여하는것은 지분유지를 통해 경쟁사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유상증자 참여는 전적으로 주주의 고유권한이라며 이번
증자과정에서 한국통신의 실권을 기대했던 SK텔레콤의 의도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기획예산위가 보유지분을 매각토록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통신은 SK텔레콤 지분중 18.16%(121만749주)를 갖고 있으며 신주
인수물량은 27만7천764주로 증자후 지분운 17.87%(148만8천518주)로
낮아진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