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니시리즈 "마지막 전쟁"(연출 김남원, 극본 박예랑)에 지수 역으로
출연중인 심혜진(32).

그는 요즘 한창 전쟁중이다.

상대는 남편 태경(강남길 분).

자신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정보회사를 차린 남편을
무섭게 몰아 붙인다.

"지수는 밖에서는 능력있고 세련된 변호사지만 집에 돌아오면 지저분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두 얼굴의 여자예요. 누구나 이런 양면성을 갖고
있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무더운 여름이니만큼 그는 이 드라마에서 가볍고 코믹한 연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는 강남길과도 호흡이 잘 맞는다고 소개했다.

첫회분 촬영때 그는 남자 팬티를 처음 입어 봤다.

출근을 서두르는 태경 앞에서 태연하게 남편의 속옷을 입고 서 있는 지수.

그는 남자 팬티가 "운동복처럼 편안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부란 어떤 관계일까"라는 물음에 그는 선뜻 "남남"이라고 쉽게 대답했다.

"서로 믿는 것 같지만 실은 불신으로 가득한게 부부 사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마지막 전쟁"에 나선 전사다운 대답이다.

지난해 드라마 "수줍은 연인" 이후 10개월 가까이 연기를 쉬었던 그는 이번
여름은 "마지막 전쟁"에만 몰두하겠다고 했다.

가을쯤에는 영화에 복귀할 예정이다.

장르는 공상과학(SF)물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