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포항제철 회장은 "앞으로 신세기통신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사업과
민자 발전소부문 등 에너지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회장은 20일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철이 축적한 에너지
분야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한국전력의 민영화계획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해 올 상반기 5조1천1백53억원의 매출과
6천8백40억원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천6백18억원 감소했으나 원료단가 하락과
금융비용 감소 등으로 경상이익은 2백70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재고자산의 처분 등을 통해 상반기동안 9천5백48억원의 부채를 상환해
자기자본 비율도 50.8%로 높였다고 언급했다.

신세기 이동통신의 인수와 관련, 유 회장은 "현재로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경영권은 차후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치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쪽이 맡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회사민영화에 따른 경영권 유지방안에 대해 "46% 가량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주주들은 경영권보다 투자수익에 관심이 많다"며 "투명한 경영
으로 주주들의 이익을 도모하면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또 2001년까지 동일인 지분한도가 3%내로 제한되는데다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과반수 이상 참여토록 하고 우선전환주 발행근거를 정관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견제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진행중인 한보철강 국제입찰과 관련, 철강협회장으로서 의견임을
전제로 정상가동을 전제로 한 인수의 성공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유 회장이 처음으로 경영실적이나 전망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하고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포항과 광양에서도 기자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