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금리도 주가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장중 한때 19포인트가
떨어지기도 했으나 막판 투신권의 매수세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전주말보다
3.76포인트 오른 1,024.58에 마감됐다.

호재와 악재가 번갈아 가면서 영향을 미쳐 장중일교차가 42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요동이 심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00선을 지켜내
대세상승기조가 여전히 굳건함을 보여 주었다.

장초반은 산뜻하게 출발했다.

대우그룹이 유동성 개선을 위해 김우중 회장의 사재를 담보로 제공하는등
획기적인 구조조정계획안을 발표하자 오전 한때 23포인트나 치솟는등 초강세
로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은행 고위간부가 금리상승을 용인할 것이란 외신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채권수익률이 폭등하면서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지난해 12월 5일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연 9%대로 올라섰다.

프로그램 매물이 지속적으로 쏟아진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전고점(1,052.60)에 대한 부담으로 관망세를 보이던 투신권이
장마감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특징주 = 대우그룹주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대우중공업은 1천2백40만주가 거래돼 거래량 3위에 올랐다.

대우자동차판매와 대우자동차판매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세로 반도체 관련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현대전자(거래량 2천40만주)와 LG반도체(거래량 1천3백67만주)는 나란히
거래량 1,2위에 올랐다.

미래산업 성미전자 아남반도체등 반도체 제조및 부품업체들도 대부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녹십자 일동제약 근화제약등 제약업종도 강세를 보였으며 삼보컴퓨터
한국컴퓨터 등 컴퓨터업체들도 대부분 초강세를 나타냈다.

<>전망 = 금리상승세와 1천6백억원대에 이르는 프로그램 순매도 공세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이날 소폭 순매도에 그친 외국인의 모습도 이같은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이영목 과장은 "금리상승은 경제회복에 따른 부산물이
어서 두자릿수가 아니면 부담이 될 정도가 아니다"며 "프로그램 잔고가 거의
소진되는 20일부터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