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서부극의 시대배경과 줄거리에 공상과학적 요소를 접목시켜 익살을
부린 코믹 액션물.

6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로버트 콘라드 주연의 TV서부극 시리즈를 축약해
옮겼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무력으로 정권을 손에 넣으려는 한 천재악당의 음모를 두명의 비밀 정부요원
이 깨부순다는 내용이다.

남북전쟁 직후인 1869년의 미국 서부.

국보급 과학두뇌들이 연이어 실종된다.

첨단무기를 만들어 미국 대륙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에 사로잡힌 남부군 잔당
알리스 러브리스(케네스 브레너) 박사의 소행이다.

말과 구식 쌍권총이 어울리는 성미급한 제임스 웨스트(윌 스미스), 변장과
기계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신중파 아티머스 고든(케빈 클라인).

백악관의 그랜트 대통령은 러브리스 박사를 체포하기 위해 이 두 요원을
은밀히 파견한다.

두 사람은 그러나 라이벌의식과 성격차이로 사사건건 부딪치며 손발을
맞추지 못한다.

19세기 서부극의 냄새를 풍기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교묘한 덫으로 무장된 기관차, 고든 박사가 타고 다니는 휠체어, 거대한
독거미(타란튤라)로봇 등을 증기식 기계장치의 원리에 입각해 만들어 낸 점이
그렇다.

당시 사람들의 상상력은 그쯤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배리 소넨필드 감독이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출력은 그러나 "아담스 패밀리"
"맨 인 블랙" 등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장면장면이 따로 놀아 이야기 전개가 허술하다.

리타 에스코바(셀마 헤이엑)란 여인은 왜 등장시켰는 지 모를 정도다.

흑인과 동양계를 얕보는 인종차별주의 색채도 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