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전망을 일제히 수정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경제연구기관중 가장 높은 7.5%
로 전망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종전 전망치 3% 수준에서 6%
내외로 상향조정했다.

경기회복세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게 되자 지난 4월 한차례 수정전망한데
이어 또다시 전망치를 서둘러 고쳤다.

한국은행과 금융연구원은 각각 6.8%, 6.1%로 민간연구기관보다 높게
내다봤다.

산업연구원(5.7%)과 대기업그룹 산하연구기관들은 이보다 조금 낮게 전망
했다.

LG경제연구원이 5.6%, 현대경제연구원은 5.4%, 대우는 5.2%로 예상했다.

작년말 0.5%로 전망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5월 4.5%로 수정
했다.

성장전망을 재차 수정한 이유는 기관마다 달랐다.

민간소비는 작년 극도로 위축되었던 소비심리가 경제여건의 회복으로
되살아난다고 보고 대부분 종전 2% 내외에서 6%대(금융연구원은 7.4%)로
상향전망했다.

하지만 건설투자에 있어서는 한국은행은 작년 마이너스 10.2% 성장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11% 수준으로 극히 부진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대기업그룹 산하연구기관들도 마이너스 9%대의 건설투자 감소를 예상한다.

금융연구원 등 여타 연구기관들은 비록 부진이 이어지더라도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작년의 대폭 감소(<>38.5%)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다 저금리,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10%이상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와함께 가장 최근에 성장률을 수정한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은행은 각각
23.9%, 22.5%로 전망해 투자회복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상수지의 경우 가장 최근에 수정전망한 한국개발연구원에서 흑자
규모를 당초(2백36억달러)보다 40억달러 모자라는 1백96억달러로 하향조정해
금융연구원(1백93억달러)과 더불어 흑자규모가 2백억달러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목표 2백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는 정부와는
약간의 갭이 있다.

정부는 상품수지가 당초보다 줄어들겠지만 서비스수지 등의 개선으로
연간 흑자목표를 달성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