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돌풍을 일으킨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지난해 한국
증시의 폭락을 쪽집게처럼 예언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스티브 마빈 현
자딘플레밍 이사가 같은날 같은시각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시황관을
피력했다.

박사장은 코스닥증권초청으로 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마빈 이사는
증권업협회초청으로 협회강당에서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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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

지난해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주가상승의 배경은 금리하락과 기업구조조정,
두가지로 집약된다.

저성장.저물가에 따라 내려가기 시작한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저성장.저물가 경제구조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저금리 현상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8%, 성장률 5%를 기준으로 한 적정 이론주가는 1,035수준으로 최근
증시가 단기급등한 점은 없지 않지만 현재 주가수준은 과열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는 은행대출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차입금리 하락으로 기업의 금융
비용부담을 크게 감소시켰다.

구조조정은 기업성장의 질(Quality)을 변화시키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이전 한국기업의 부채비율은 미국의 2배,
일본의 1.5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산매각, 부채상환, 자기자본확충 등의 기업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또 기업들이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의
투명성도 높히고 있다.

금리하락과 구조조정은 기업수익개선과 경제성장으로 연결되고 이는 주가의
장기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 80년이후 주식 투자수익이 채권수익(금리)를 웃돈 것은 87-90년의
4년간 뿐이었다.

이 때문에 주식투자는 장기투자보다 시장의 단기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러나 저금리와 기업구조정은 주식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주가 장기상승의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99년 1분기 GDP(국내총생산)대비 36%에 불과한 싯가총액은 앞으로 1백%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가의 장기상승이 예상되지만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여건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투자신탁 같은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강화돼 주가차별화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또 해외변수와 외국인의 비중 확대등의 여파로 주가변동성은 지난 98년이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성 증대를 의미한다.

특히 장기상승국면에서 단기매매에 익숙한 개인들이 수익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따라서 1-2년간의 장기투자와 체계적인 위험관리 능력이 있는 기관투자가에
게 주식투자를 아웃소싱하는 간접투자가 보다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다.

지난해말부터 뮤추얼펀드 주식형수익증권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도 이런 상황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들어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등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에 30조원이
유입됐다.

하지만 간접투자는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현재 개인들의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 7%수준이다.

이는 미국의 33%와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또 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수익증권이 전체 수익증권에 차지하는 비중 역시
14%로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차지하는 주식형의 비중 53%에 비해 턱없이 낮다.

90년이후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연평균 37%씩 증가해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말 이후 월평균 12%의 자금이 주식형 간접상품으로
순유입된 점을 고려할 경우 올해중으로 최소 40조원이상의 자금이 주식형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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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광주 제일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83년)
<>동양증권 입사(86년)
<>동원증권 주식운용과장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
<>동원증권 강남본부장
<>미래창업투자 설립(97년)
<>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