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오전장보다 오후장의 주가 움직임이 훨씬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주들어 내리 3일간은 전강후약의 양상을 보였다.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었다.
그러던 것이 15일엔 오랜만에 오전장의 강세가 오후장에도 이어지는
전강후강의 모습을 보였다.
단기간에 급락한데 따른 일시적인 반등 정도가 아니냐는 의심이 남아있지만
전강후강이 갖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증권사 관계자들도 오전은 전초전, 오후가 메인 게임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 전장은 탐색전 =지난 12일 이후 3일 연속 전강후약의 양상이 지속됐다.
오전장 동시호가에서 강하게 시작했다가 오후장 동시호가부터 주춤거리고,
오후 2시께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는게 전형적인 패턴이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1,031에서 출발, 1,052까지 밀고올라갔다가 결국
1,004로 마감하기도 했다.
기관이나 외국인 주문도 주로 오후장에 몰리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조정국면이 지속되면서 지수급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오전에는 관망하다가 오후에 본격적인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장은 주로 탐색전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 탐색전의 배경 ="전강후약은 본래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시장의 기반이 약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날 하락하면 그 다음날은 반등에 대한 기대가 퍼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 연구위원)이다.
따라서 전강후약 현상이 사라져야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엔 투신사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매수세력이 없었다.
외국인도 발을 빼고 있다.
쌍끌이에서 외끌이로 전락한 뒤 아무래도 힘이 부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남인호 수석연구원은 "투신사들의 매매형태가 상당히 신중해졌다"
면서 "오전장에는 다른 기관이나 외국인의 움직임을 살피다가 오후장들어
본격적인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증시의 움직임도 후장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미국과 아시아증시를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 다우지수는 연일 강세다.
반면 아시아증시는 이달초를 고비로 일제히 조정에 들어갔다.
해외증시와 국내 증시가 함께 움직이면서 해외증시의 동향은 매우 중요한
재료다.
밤새 다우지수가 강세를 보인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자들은 아침에 사자
주문을 낸다.
하지만 오전 11시께 시작하는 홍콩증시부터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시아국가들의 증시가 다우지수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팔자 주문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 대응요령 =대신증권 남인호 수석연구원은 "조정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추격매수"라고 지적했다.
막연히 어제는 떨어졌으니까 오늘쯤은 반등하겠지라는 기대를 갖는 것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강후약의 양상이 전강후강 또는 전약후강으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한 뒤 사자 주문을 내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그런 의미에서 15일의 전강후강 현상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들은 기간조정이
야 남아있을 수 있지만 조정의 폭은 거의 끝난 것으로 해석한 이가 많았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오전에 오른다고 샀다가 오후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손해 폭이 더 커지는 만큼 시장의 움직임을 신중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