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자동차부문의 1단계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은 15일 미국 델파이와 대우기전및 대우정밀
자동차부품(섀시) 부문의 매각에 합의한데다 상용차공장 매각협상도 막바지에
들어가 곧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기전과 대우정밀 자동차부품부문의 매각규모는 3억9천6백만달러
(약 5천억원)이며 상용차부문은 1조1천2백50억원 규모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자동차부문과 부품부문의 통폐합을 통해 그룹내
자동차 관련 계열사는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
(사명 변경 예정) 등 4개 계열사로 줄어들어 1단계 구조조정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자동차부문에서 모두 20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대우기전과 대우정밀 섀시부문의 매각은 곧 본계약을 체결해 매각대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며 독일 만(MAN), 스웨덴 스카니아 등과 협상중인
상용차부문 매각협상도 빠르면 9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계열사 통폐합 작업을 벌여 (주)대우 대우중공업 소속으로
돼 있던 해외 자동차공장을 모두 대우자동차로 통합시켰다.

(주)대우 자동차수출부문과 대우중공업 국민차부문, 상용차부문도
대우자동차로 합쳐졌다.

쌍용자동차도 대우자동차로 통합한다는 원칙이나 대우자동차가 비공개회사
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독립법인으로 유지된다.

부품부문의 대우통신 대우정밀 경남금속 코람프라스틱 등 4사 통합작업도
끝났다.


<>자금사정 =지난 3개월간 대우자동차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벌였던 KPMG는
대우자동차의 펀더멘틀은 좋으나 현금 유동성은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김 사장은 이같은 결과가 사실이지만 1단계 통합작업이 완료된데다 신규부채
발생요인이 제거돼 하반기부터는 부채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부터는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현금 유동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의 차입금은 15조원 규모로 부채비율은 3백% 전후다.

현금 유동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외상(D/A) 수출분이 많았고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CP(기업어음)와 회사채발행을 통해 해외공장 설비투자를 진행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그러나 이제 해외공장 설비투자가 마무리됐고 여기에 투입됐던
단기자금이 장기자금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70%에 이르던 D/A수출분이 크게 줄고 연말께는 신용장(L/C) 베이스가
65~70%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단계 구조조정 =김 사장은 모든 투자가 완료된만큼 이제 국내외 사업장이
뿌리를 내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장의 인력과 설비의 합리화 작업을 펼치고 12개의 플랫폼(차대)도
곧 9개로 줄여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또 부품업체를 대형화하기 위해 자발적인 합병작업을 유도하고 지원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올 4.4분기부터 2001년 1.4분기까지 7~8종의 신차를 새롭게 출시하기로
했다.

올해 생산 목표는 99만7천대이며 내년에는 1백2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