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멀티미디어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한 10여년 전부터 소리없이
게임 및 컨텐츠 부문을 개척해온 회사가 있다.

디지탈임팩트(대표 최용성)란 업체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기틀을 다지는 데 적잖게 기여했는데도 이 회사를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난해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로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한때 좌초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회사 이미지가 손상된 탓이다.

과거엔 대기업과 주로 상대한 결과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갖지 못했다.

이것이 고전 요인이었다.

최용성(36) 사장은 이같은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올들어 사업구조를 일신하며
새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다각적으로 펼쳐온 업무를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 발전시키면서 인터넷
토털솔루션 업체로 전환하려는 것.

구겨진 자존심을 기어코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의 출범과정과 업무이력을 보면 그 잠재력을 감지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첫 출범한 곳은 미국 LA.

최 사장은 미국 패서디나공업디자인대학을 나와 스탠퍼드대
인터랙티브미디어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89년 디지탈임팩트를
설립했다.

멀티미디어 기초기술을 축적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시점에서 최 사장
은 고민에 빠졌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미국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고국으로 돌아가
선도회사로서 이 분야를 개척할 것인가를 놓고서.

동양인이 미국시장을 파고들기에는 걸림돌이 너무 많았다.

최 사장은 마침내 후자를 택했다.

91년 3월 회사를 한국으로 옮긴 배경이다.

이어 5월 국내 최초로 교육용 CD-I(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디지탈임팩트의 기술력이 알려지자 95년 이후 대기업들에서 주문이 몰렸다.

일본 세가 및 삼성과 "피코(PICO)" 아동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한국통신의 공공DB인 "한국음악정보" "사이버과학관" 등을 만들어 주었다.

이같은 실력을 인정받아 97년 멀티미디어 컨텐츠 부문 유망중소 정보통신
기업에 선정됐다.

직원 1백여명, 매출 3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리던 이 회사는 그러나 지난해
경기위축과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수주가 완전 끊기면서 적자가 급증,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마침내 올 4월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상장회사인 선도전기에
넘어갔다.

현재 자본금 30억원의 이 회사는 선도전기 및 특수관계인이 44%,
한국종합기술금융(KTB) 무한기술투자 등 벤처캐피털이 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안정을 되찾으면서 이 회사는 최근 국정홍보처로부터 한국 홍보용 인터넷
영문포털털사이트 구축사업(5억8천만원 규모) 주관사업자로 선정됐다.

디지탈임팩트 본사가 있는 서울 논현동 불로빌딩 지하에는 2백10명의
근로자들이 이 방대한 "사이버코리아센터" 구축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10년간 쌓은 멀티미디어 기술과 교육용 소프트웨어 노하우가 인터넷
토털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02)540-5420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