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에 근무하는 이상훈 과장(36)은 지난 7일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했다.

다소 믿어지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며 신한은행 홈페이지(www.shinhan.com)
에 접속했다.

"신한 cyberloan"을 선택한 후 대출에 필요한 몇가지 개인정보 및 대출희망
금액(1천만원) 등을 입력했다.

신청하는데 약 15분가량 소요됐다.

은행에선 24시간이내에 신청화면을 통해 결과를 조회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출근후 이 과장은 다시 대출을 신청한 화면으로 들어가봤다.

오전 9시인데도 벌써 대출이 가능하다는 통보가 와 있었다.

은행권에서 처음 선보인 신한은행의 "인터넷 대출"이 순항하고 있다.

인터넷 대출이 시작된 지난 7일 3일동안 3백10명이 대출을 신청했다.

하루평균 1백여명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이들 가운데 96명에 대해 대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해줬다.

3명의 신청자중 1명꼴로 인터넷대출을 받은 것이다.

나머지 신청자에 대해선 영업점에 가서 상담이 필요하라는 의견을 보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CSS(신용평점시스템)과 인터넷
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대출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
했다.

인터넷대출 뿐 아니라 잔액조회 예금이체 등을 이용하는 고객도 많아지고
있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조회는 하루평균 2천건, 이체는 3백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PC뱅킹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은 지점에 가서 전자금융에 먼저 가입해야만
이같은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주택은행(www.hcb.co.kr)도 인터넷을 통해 대출신청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처럼 인터넷을 통해 대출승인여부가 직접 통보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차례 은행에 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수 있다.

주택은행은 지난달 10일 인터넷대출신청을 받기 시작한 이후 1백15명이
35억2천6백27만원을 신청해 이중 90%가량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6일부터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실시한 한미은행(www.korambank.com)은
10일까지 1백69명이 인증서발급을 신청했고 1억3천2백만원의 이체거래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등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