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의류 전문업체인 (주)나산이 공격 경영에 나선다.

나산은 12일 대표적인 여성복 브랜드인 조이너스와 꼼빠니아의 패션쇼를
오는 26일과 27일에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각각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산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법정관리인에 선임된 백영배 사장의 지시에
따라 호텔 패션쇼를 열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과 시작을 상징하는 행사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산은 백사장을 포함한 회사 중역진은 물론 대리점 관계자들까지도
패션쇼에 참석시켜 강력한 변화의지를 안팎으로 천명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영업전략과 사업계획도 이 자리에서 밝히고 이를 강력 추진키로
했다.

이번 호텔 패션쇼는 향후 나산의 공격경영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MF사태 원년인 지난해 이후 대량 생산되는 볼륨브랜드를
대상으로 호텔 패션쇼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백사장 부임으로
법정관리업체인 나산이 공격경영에 나섰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황소같은 뚝심으로 통하는 백사장은 평소 "기업경영은 리스크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위기상황에 강해야 좋은 경영자"라는 소신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