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정부조달시장이 국내기업의 유망 잠재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97년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에 따라 22개 회원국간의 정부
조달시장이 개방된 이후 국내기업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과학기기 협동조합은 우즈베키스탄에
교육기자재 2천9백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조합측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교육인프라 확대정책에 맞춰 학교시설증가를
예상, 각종 교보재 2백여가지를 일괄구매조건으로 공급계약을 맺었다.

(주)대우도 지난달 오만정부가 발주한 6천5백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항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80년대 이후 한국 건설업체가 오만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는 일본과 독일업체 등 22개사가 참가한 경쟁입찰에서 낙찰받은데
이어 국가입찰위원회의 심의결과에서 통과, 공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밖에 차량장비 공급업체인 운남교역도 지난 3월 캄보디아 도시계획청이
발주한 70만달러 규모의 도로건설용 차량공급권을 따내는 등 정부조달시장
진출이 급격히 증가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조사결과 세계최대의 정부조달시장인
미국의 경우 한국은 지난해 3억4천4백만달러를 수출, 해외조달 대상국중
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정부조달중 외국기업으로부터 조달한 32억달러의 10.8% 수준이다.

세계 최대의 정부조달시장인 미국은 WTO 정부조달협정에 따라 19만달러
이상의 일반물품및 7백31만달러 이상의 건축프로젝트는 대외개방키로 해
한국기업의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정부조달시장은 수출대금 연체나 미지급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는데다 대개 대량구매로 이뤄지는 등 민간분야에 비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조달시장 규모만 연간 5조달러로 추산된다며 동일한 물품의 경우
반복수주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유망한 잠재시장이라고 분석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