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급속한 회복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수준이 3년9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소비지출계획도 1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 소득보다 소비가 더 빨리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7일부터 13일동안 전국 16개도시 2천5백9가구를 대상
으로 "2.4분기 소비자동향"을 조사하고 6일 결과를 발표했다.

가계수입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99로 나타났다.

이는 97년 3.4분기(102)이후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앞으로 6개월동안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소비지출계획 CSI는 105로 97년 3.4분기(112)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앞으로 6개월동안 소비지출을 지난 6개월보다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줄일 계획이라고 말한 소비자보다 많은 것이다.

구체적으론 월 1백만원 미만 소득계층을 제외하고는 연령 학력 남녀 구분
없이 100 이상을 나타냈다.

특히 연령별로는 30~40대, 직업별로는 봉급생활자, 소득수준별로는 월
3백만원 이상 계층의 소비지출계획 CSI가 높았다.

소비자들은 교육비(학원 과외비 포함)와 여행비를 크게 늘릴 계획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비는 "가장 크게 늘리겠다"고 응답한 품목중 77%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교육비지출계획 CSI도 111로 나왔다.

여행비지출계획 CSI는 110이었다.

외식비(87) 의료.보건비(91) 교양.오락.문화비(92) 의류비(96) 등은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여전히 많았지만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였다.

6개월내에 부동산구입계획이 있는 가정의 비중은 6%로 지난 1.4분기와
같았다.

승용차구입계획이 있는 가정은 5%로 1.4분기(4%)보다 소폭 많았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수준을 뜻하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2.4분기에
113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작성이 시작된 지난 95년 3.4분기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1.4분기 104에서 122로 크게 높아졌다.

생활형편에 대한 응답에서는 현재생활형편 CSI가 70에서 83으로 상승했다.

생활형편이 6개월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자비중은 52%에서 37%로 떨어졌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