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화학(대표 이난영)이 올들어 세차례의 설비투자에 잇따라 나서 눈길을
끈다.

총 2백억원 규모로 전액 자체 자금을 활용한 점이 두드러지는 것.

이 회사는 월 2백t 규모의 콘덴서용 필름 설비를 최근 독일 업체에 발주
했다고 4일 밝혔다.

2000년 3월 가동될 예정이다.

이로써 청주공장의 콘덴서용 필름 생산규모는 월 4백50t에 이르게 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3미크론m(1미크론m는 1백만분의 1m)급의 초박막 필름까지 생산토록
설계해 제품의 소형경량화 추세에 대응토록 했다.

콘덴서용 필름은 이 회사가 유일한 한국 생산업체다.

세계적으로도 10여개사가 생산중이다.

96년 이전만 해도 30%에 머물던 내수시장 점유율이 올들어 75%로 껑충
뛰면서 물량을 제때 못대 설비를 확충키로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내수시장을 95% 이상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시장에선 30% 점유율을 달성키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
했다.

이에앞서 이 회사는 국내 처음으로 합성지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 5월
청주공장내에 생산설비를 설치, 시험가동중이다.

7월초부터 본격 생산, 수입대체를 시작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합성지는 종이처럼 인쇄가 가능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젖지 않고 잘 찢어지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전량 수입돼 왔다.

회사측은 연간 5백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전망했다.

PVC 랩 필름도 수요가 몰리면서 오는 10월말까지 생산능력을 월 5백t에서
월 7백50t으로 늘리기로 했다.

콘덴서용 필름 1백50억원, 합성지 35억원, PVC 랩 필름 15억원 등 생산설비
확충 자금을 모두 자체자금으로 소화키로 한 것은 불황속에서도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매출은 올 상반기 4백68억원으로 작년의 4백38억원에 비해 6% 늘
것으로 추정됐다.

외환위기 전인 97년엔 상반기 매출이 3백50억원이었다.

경상이익은 지난해 75억2천만원으로 97년 14억6천만원의 5배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1백12%에서 지난해엔 82%로 떨어지는 등 계속 내려가고 있다.

(02)757-2291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