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대기업의 독단경영 견제방안을 만들기 위해 위촉한 "기업지배
구조 개선위원회" 위원인 주종환 동국대 명예교수가 1일 "현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가 의심된다"며 전격 사퇴했다.

주 교수는 "현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가 의심된다"면서 강봉균 재경부 장관
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주 교수는 "대기업 오너들의 전횡을 막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위원 14명
가운데 이해당사자인 근로자 소비자 중소기업 대표는 배제된 채 대기업의
영향권안에 있는 사람들이 13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소속으로 지배구조 개선위원에 위촉된 주 교수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2금융권에 대한 재벌영향력 확대도 지배구조 개선 없이는 개혁이
불가능한 문제"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의지가 정책실행 단계에서는
용두사미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임 이규성 재경부 장관이 구성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위원회는 출범초부터
오너 출신인 김재철 무역협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 적격성 여부를 두고
논란을 불러왔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