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맞은 스포츠음료시장의 판매경쟁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후발업체인 코카콜라(파워에이드)와 해태음료(네버스탑)가 선발업체인
동아오츠카(포카리스웨트)와 제일제당(게토레이)을 맹렬히 추격, 1~4위 업체
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쟁탈전도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한 시장조사전문업체가 지난 5월 소매점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스포츠음료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포카리스웨트는 31%, 게토레이는 26%, 파워에이드
는 24%, 네버스탑은 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연간 시장점유율에 비하면 1,2위간의 격차는 9% 포인트에서
5% 포인트로, 2,3위간 격차는 10% 포인트에서 2% 포인트로, 3,4위 업체간
격차는 16% 포인트에서 10% 포인트로 좁혀졌다.

동아오츠카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진 반면 2위이하의 업체중 코카콜라와
해태음료가 대약진을 한데 따른 것이다.

2위업체인 제일제당은 시장점유율에서 자사의 게토레이가 포카리스웨트를
2%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고 연말께는 추월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아오츠카측은 "신규업체수가 늘어 포카리스웨트의 점유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2위와의 격차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3위 업체인 코카콜라는 자사의 파워에이드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 게토레이
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으며 지난 3월엔 파워에이드가 2% 포인트 차로 2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일제당은 "코카콜라가 제품 밀어내기로 한때 점유율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2위에 오르진 못했고 여전히 게토레이와 5% 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선두업체인 동아오츠카는 올해 스포츠음료 매출을 20%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4월부터 남성듀엣 지누션이 모델로 나오는 새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7,8월엔 포카리스웨트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판촉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일제당은 지난 3월 제품을 리뉴얼한 뒤 점유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연말까지 선두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이밖에 코카콜라는 지난 2월부터 체육행사가 열리는 곳에서 대대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고 해태음료는 현재 14%선인 네버스탑의 시장점유율을
연말까지 20%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