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쇼장은 휘황찬란한 조명과 7백여명의 관객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쇼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고조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행사가 시작된 후 줄곧 단 한명도 자리를 뜨지 않으며 국내
패션계 사상 최초로 언론사 지하 주차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하 4층에서 5층으로 내려가는 비탈진 통로에서 시작된 1백여미터
길이의 무대는 푸른 빛의 조명과 주차장 특유의 분위기가 잘 조화돼 관객들을
압도했다는 평을 들었다.

참석자들중 패션전문가들은 지하주차장이라고 해서 너무 어둡고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과는 달리 천장이 높고 조명이 밝은데다 동선처리도 잘 돼
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이번 행사를 위해 사전답사를 수차례 반복하며 완벽한 시나리오를 연출한
노승은씨의 파격적 발상에 저마다 찬사를 보냈다.

<>.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와 지하 주차장이라는 이색 공간의 만남으로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번 행사에는 특히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
VIP석을 가득 메웠다.

진태옥, 설윤형, 김동수, 한혜자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총 집합한
것은 물론 탤런트 전광렬씨와 가수 박상민씨 등 인기 연예인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어 일반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눈에 띄여 일반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광렬씨는 그동안 7차례 가졌던 노승은 패션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만큼
디자이너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패션쇼는 또 주최측이 본격적인 리허설에 돌입한 29일 아침 일찍부터
문화방송 등 방송계에서도 취재진이 대거 몰리며 열띈 취재경쟁이 벌어져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이날 패션쇼에는 정재경 김선영씨 등 40여명의 유명 모델이 한 무대에
올라 눈길.

모델들은 "무대에 선 경험이 수십번이 넘지만 주차장에서 열리는 패션쇼는
처음"이라며 한결같이재미있다는 표정들.

2부 행사엔 사회 각계각층의 커리어우먼이 모델로 등장해 더욱 이색적
이었다는 평.

김향숙(SFAA사무국 홍보담당) 윤소원(미스코리아 출신 프로골퍼) 안은미
(퍼포먼스 무용가) 유진영(방송작가)씨 등 각계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30명의 커리어 우먼들이 무대에 섰다.

이들은 다소 어색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워킹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이번 무대에 올랐던 까뜨린느(패션스쿨 에스모드서울 교수)씨는 "평소
좋아하던 디자이너의 무대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감격.

관객석에서 쇼를 지켜보던 한 모델은 "이러다가는 우리들 설 자리가
없어지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 설현정 기자 sol@ 손승현 기자 s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