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해외매각과 삼성자동차 빅딜이 금명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9일 "김대중 대통령은 2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금융 기업 노동 공공부문 등 4대개혁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실천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맥락에서 제일은행 매각과 삼성자동차 빅딜도 김 대통령
의 방미를 전후해 가능한한 마무리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청와대 관계자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금명간 두 사안을 조기에 매듭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제일은행을 매각하기 위해 뉴브리지캐피털과 막판협상을 벌여 일부
쟁점 타결만 남겨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실무작업은 모두 끝내고 최종 정책적 판단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3월에 비해 공적자금을 2조~3조원가량 적게 들이고 해외매각
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금명간 정부 출자지분을 뉴브리지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동차 빅딜와 관련,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모처에서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만나 삼성차 처리방안에 대해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였다.

삼성은 금감위 대우 등과 최종 조율을 거쳐 30일 오전 사장단회의를 열어
삼성차 부채처리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와의 잇단 접촉을 통해 삼성자동차 부채
4조3천억원중 최소한 3조원 이상을 삼성이 떠안기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계열사 등이 부채를 분담하고 이에 반발하는
소액주주및 외국인주주를 적극 설득할 방침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삼성자동차를 부도처리할 경우 삼성계열사들이 치러야 할
비용이 훨씬 크다는 점을 설명하고 주주의 이해를 구하는 방식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