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증시 왜 오르나 ]

주가가 900선을 뚫었다.

연초대비 50%가 상승한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주가(14.9%) 일본 주가(29.9%) 주가도 상승일색이다.

특이한 것은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느리고 실물경제가 그다지 뒷받쳐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세계증시의 동반상승세를 어떻게 봐야 하나.

지난해까지 세계경제는 디플레를 우려할 만큼 침체국면에 빠졌다.

그 결과 자금수요가 떨어짐에 따라 기본적으로 잉여자금이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 국제간의 자금흐름은 해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자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문제는 이 자금들은 단순히 금융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고도의 자금
증식과정(레버지리 효과)을 거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해지펀드수는 4천7백여개로 이들이 갖고 있는 투자원금은
4천억달러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 자금들의 레버리지 비율이 현재 알려진 대로 평균 20배라 한다면
실제 투자가능한 금액은 8조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자료에 따른 현재 실문부문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약 1조5천억~2조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이같은 많은 잉여자금들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세계증시의 동반
상승세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이후 세계 각국들은 해지펀드들의 활동성을 규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 국제통화제도로 환율움직임에 상하변동폭을 설정하자는 목표환율대
(target zone) 도입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국제금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금리를 점차 인상해
나갈 태세이다.

만약 이러한 조치로 세계 유동성이 위축될 경우 세계 증시는 언제든지
하락세로 반전될 소지를 안고 있다.

한창 투자열기에 달아있는 국내 투자가들이 바로 이점에 유의해서 신중한
투자자세를 견지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상춘 < 본지 전문위원 sc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