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마침내 900 고지를 넘어섰다.

올들어서만 50%가 올랐다.

작년 이맘때(6월16일)의 주가는 280.00으로 최악이었다.

1년남짓만에 3배이상 뛴 셈이다.

한마디로 "경이적"이다.

내친김에 사상 최고치(1,138.75=94년 11월8일)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900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IMF로 상실했던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부의 효과(wealth effect)도 제공한다.

그렇다면 주가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자신있게 대답하는 전문가는 없다.

그러나 상승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증시 활황을 이끌었던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기조가 전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구조조정으로 바뀐 기업들의 건강한 체질이 하반기부터 실적을 통해
가시화될 예정이다.

"유동성 저금리 실적호조"라는 3대 기둥이 떠받치면서 주가는 대세상승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 어디까지 올라갈까 =1,000이상을 내다보는 시각과 950에서 1,000 사이의
박스권을 점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올라간다는 데는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

"시장내부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다만 금리가 갑자기 상승하거나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돈이 급격히 줄어들지만 않는다면 상승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대우증권 이종우과장)이라는게 일치된 전망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말주가는
1,035로 예측됐다.

다만 1,000 고지에 도달하는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로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뜻이다.

마치 "등산을 할때 정상에 가까울수록 힘이 더드는 것과 같은 이치"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다.

하지만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내친 김에 7월중 1,00선을 넘어설지도 모른다"(대우증권 이 과장)는
시각도 만만찮다.

시장의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1,000선이 아니라 사상 최고점
이었던 1,138선 돌파여부가 관심이라는 얘기다.

<> 상승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풍부한 자금이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밀물처럼 흘러들고 있다.

지난 25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28조9천5백억원이나 된다.

25일 하루만도 3천5백40억원이나 들어왔다.

거래량은 하루 3조원을 웃돈다.

예탁금도 하루 9조원을 넘보고 있다.

이같은 유동성과 함께 주가상승의 에너지구실을 하는 것은 저금리.

현재 채권수익률은 연 8%대다.

하향안정세에 변함이 없다.

정부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각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바꾼 업체들의 실적은 대폭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금리로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많은 돈들이 증시로 들어오고, 이것을
받아낼 수 있는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앞으로의
증시전망을 밝게 만들어주고 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