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해외매각을 서둘러 매듭짓도록
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두 은행의 해외매각작업이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강 장관이 김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제일 서울은행의 해외매각을 너무 끌지 마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 서울은행은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
(HSBC)과 각각 양해각서를 교환했지만 조건에 대한 이견이 너무 커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HSBC가 서울은행 매입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매각전망을 어둡게 했다.

정부 일각에서도 두 은행을 헐값에 팔기 보다는 정상화시킨 다음 시간을
두고 팔거나 아예 국유화한 상태에서 해외위탁경영을 하는게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