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세계경제는 상반기에 이어 2%대의 저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아시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미국경제는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전반적인 세계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시아 중남미 러시아의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중국의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중남미는 브라질 위기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며 중국의 급성장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교역도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세계교역증가율(물량기준)은 지난해(3.5%)와 비슷한 3.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세계경제의 주요 변수를 전망해 본다.

<> 국제환율 =강한 달러 앞에서 엔화와 유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은 "1달러=1백20~1백30엔"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미.일간 금리차는 더욱 벌어져 엔화 약세
국면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4월26일 열린 G7 회의에서 현수준의 환율을 유지키로 합의한
만큼 급격한 환율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로 환율은 당분간 "1유로=1~1.05달러" 선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유로화 가치하락 압력을 유럽 중앙은행이 개입해 방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유럽경제가 호전되지 않는 한 유로화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원유 및 원자재 =원유는 지난 3월말 산유국의 감산합의로 과잉공급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급등세를 보인데 이어 아시아 및 남미 국가들의 수요가
저조해 한숨을 돌린 상황.

연말 국제유가는 배럴당 16달러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산유국들이 재정수입을 늘리기 위해 증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순 없다.

알루미늄 등 광물과 옥수수등 주요 곡물도 유가상승과 이상기후를 틈타
하반기엔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