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밥 투정이 심해지는 여름.

주부들은 걱정이 앞선다.

가족들의 까칠한 입맛을 돋우고 나른한 피로를 확 풀어주는 보양식품이
없을까.

이럴 때 정성스럽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보양음식은 값도 싸고 건강에도
그만이다.

좋은 재료로 깨끗하게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각 매장에
보양식품을 파는 코너는 벌써부터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음식중 으뜸은 단연 삼계탕.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좋아 잃었던 입맛을 살려준다.

소화에도 무리가 없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삼계탕을 만들려면 닭을 잘 고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엔 사육할 때 특별한 사료를 먹여 영양가를 보강한 닭, 자연에서 풀어
놓고 길러 육질이 쫄깃거리는 닭 등 다양한 종류의 닭고기가 나와 있다.

부드러운 육질을 즐기는 사람들은 영계를 선택하면 된다.

닭 속에 넣는 수삼 생률 은행 대추 찹쌀 등도 백화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황기 등 한약재를 넣어 삼계탕을 끓이기도 한다.

황기는 기가 허해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의 기를 보해주는 효과가 있다.

간편하게 요리하고자 하는 주부들은 각 백화점 등에서 삼계탕 재료 세트를
구입하면 된다.

세트 안에는 인삼 찹쌀 황기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들어 있다.

여름철 허해진 몸을 보하는데는 민어 매운탕도 좋다.

민어는 조선시대 왕의 보양식품으로 진상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아 온 식품이다.

특히 여름철 민어는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 영양이 풍부하다.

기름기가 돌아 쫄깃거리고 단 맛이 나 탕으로 끓여 먹기에 적합하다.

민어는 눈동자가 맑고 아가미가 붉은 것을 골라야 신선한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구부렸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최근엔 민어와 각종 채소, 양념장이 들어있는 포장 일품요리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장어의 양식이 대중화되면서 장어요리도 대표적 여름철 스태미나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해 체질이 허약한 사람들이 더위 타는 것을 막아준다.

서울 노량진 대로변에 있는 민물고기 가게나 남대문 시장, 일부 백화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더운 여름철에 뜨거운 뼈국 국물은 기력보강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각 백화점마다 사골 꼬리 우족 등을 따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사골 국물엔 칼슘과 단백질이 충분하다.

또 마늘 양파 무 등 야채를 함께 넣고 끓이면 무기질이 많아져 균형있는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 손승현 기자 s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