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의 호재로 꼽힌다.

유상증자를 공시했다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버린다.

지난 14일 유상증자를 공시한 터보테크는 공시후 65%이상 뛰어버렸다.

유상증자가 호재로 작용하는 이유는 할인율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보다 아주 낮은 가격에 유상증자 신주를 배정한다는
얘기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싯가대비 40~80%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주고 있다.

이에 반해 상장사의 유상증자 할인율은 20~30% 수준이다.

상장사의 경우 할인율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지만 코스닥 등록법인은 아직
재무관리규정이 없어 마음대로 할인율을 정할 수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앞으로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상증자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기업들 =이달에는 골드뱅크 대정기계 서울시스템
등이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다.

7~8월에는 약 7천억원규모의 유상증자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이 6천2백97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것을 비롯해 모두 15개
기업이 7천4백60억원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

증자규모는 하나로통신에 이어 <>터보테크 3백52억원 <>한국기술투자
2백47억원 <>한국개발투자금융 1백60억원 <>유일반도체 82억원
<>삼미정보시스템 79억원 <>경덕전자 73억원 <>가산전자 72억원
<>자네트시스템 57억원 <>서울일렉트론 48억원 <>인터링크시스템 41억원
<>테라 21억원 <>서울시스템 9억9천만원 <>대동기어 7억3천만원 등이다.

이중 하나로통신 유일반도체 한국개발투자금융 한국기술투자 경덕전자
인터링크시스템 터보테크 등은 실권주 공모를 병행 실시한다.

경덕전자 삼미정보시스템 서울일렉트론 인터링크시스템 한국기술투자 등은
유상증자를 전후해 액면분할도 같이 한다.

앞으로 유상증자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이 유망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창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때문이다.

송기균 코스닥증권시장 등록팀장은 "주가 급등으로 등록법인들이 은행돈을
꾸지않고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있게 됐다"며 증자기업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아토와 라이텍산업이 조만간 유상증자를 하기로 내부방침을 확정하는
등 증자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스닥 유상증자의 메리트 =싯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받는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골드뱅크를 예로 들면 최근 주가는 2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유상증자
발행가격은 4천2백원에 지나지 않는다.

할인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경덕전자 터보테크 인터링크시스템 등 다른 기업들도 유상증자 할인율이
최소 40%는 된다.

주당배정비율이 높다는 점도 증자참여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서울일렉트론 가산전자 등은 주당 배정비율이 0.8주에 달한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호재다.

등록법인의 고질병은 유동성 부족이다.

대주주가 대부분의 주식을 갖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증자를 하면 유통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

환금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은행 돈을 빌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끌어쓸 수있다.

이미 코스닥시장에서 화의및 부도업체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벤처기업이 마음껏 뜻을 펼쳐볼 수있는 계기도 된다.

벤처기업의 고민은 기술은 있지만 이를 상품화시킬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마음껏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 볼 수있다.

<>증자종목 투자에서 주의할 점 =최근들어 유상증자를 공시하기전에 이미
주가가 급등해버리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내부정보가 사전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이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증자에 참여하기전 기업내용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등록법인의 기업 내용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유상증자 공시 시점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신주배정기준일이 가까워오면
증자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권리락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험적으로 강세장에서는 권리락 가격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청약후 상장까지는 통상 20일 정도 걸린다.

그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현주가 수준이 고평가됐다는 일부의 지적도 유념해야 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유상증자란 ]

기업이 신주를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신주를 누구에게 배정하느냐에 따라 유상증자 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주주들에게 우선배정한뒤 실권주가 생기면 이를 이사회 결정만으로 처리하는
주주배정방식이 있다.

또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뒤 실권주가 생기면 이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주주우선공모방식도 있다.

외국인 대주주 등 특정인에게 신주를 모두 배정하는 3자배정방식도 있다.

기존주주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하는 일반공모도 있다.

상장기업은 통상 유상증자를 결의할 때 시세대비 20~30%정도 유상증자
신주가격을 할인해주겠다는 약속을 붙인다.

등록기업의 할인율은 40~80%정도로 상장기업보다 월등히 높다.

유상증자 참여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