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사례로 기록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함께 업무혁신에 힘쓰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17일 취임한 이영탁(53) KTB 신임 회장은 "KTB측의 회장직 제의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 여러번 고사했다"며 "맡게 된 이상
내 역할을 찾아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재경부 예산실장, 교육부 차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관료생활을 지낸 이 회장은 "28년동안 공직에만 있었고 민간 회사 근무는
처음이라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TB가 기존 벤처 투.융자업무 외에 기업구조조정사업 인터넷사업
사이버증권사업 등 21세기형 유망 사업을 발빠르게 추진하는 것을 보고
전망이 밝은 회사라 느꼈다"며 첫 인상을 전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젊고 유능한 전문인력들이 포진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 점을 KTB의 가장 큰 자산으로 보았다.

정부재투자기관이던 KTB가 민간기업 미래와사람에 넘어간 이후 직원들이
밤 늦도록 일하면서 과감한 변화를 추구한다는 주위의 말을 듣고 크게 공감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과거 경제기획원 재무부 청와대 교육부 등을 거치면서 중요한
일을 맡아 밤새우거나 주말 없이 일하던 때가 떠오른다"며 동고동락할 뜻을
내비쳤다.

대구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글솜씨가 좋기도 하다.

여러 신문에 칼럼을 기고했으며 "시민을 위한 경제이야기" "지식경제를
위한 교육혁명" 등 교양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