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위스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병에 수십만원씩 하는 로얄살루트 발렌타인 조니워커 블루등 고가
위스키의 수입 판매량(일반인 반입량 제외)은 지난해에 비해 최고 12배
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IMF경제위기로 직격탄을 맞으며 작년 한햇동안 소비량이 97년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했던 프리미엄급 위스키 판매도 크게 늘어나 IMF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해 가고 있다.

20일 두산, 진로와 아영주산 등 위스키 수입업체에 따르면 시판가
33만6천원인 조니워커블루는 지난달에 12상자(7백50ml x 12병)가 팔려
지난해 동기보다 12배나 증가했다.

또 시판가 22만원짜리 로얄살루트는 82상자가 판매돼 3.9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4만원짜리 발렌타인17년산은 3백31 상자가 판매돼 지난해 동기의
1백44상자보다 2.3배나 증가했다.

시판가격이 89만원을 호가하는 발렌타인 30년산은 찾는 사람이 없어
지난해 5월 수입이 끊기다시피 했으나 지난달에는 4상자가 팔렸다.

한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시바스리갈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두산씨그램이 지난 4월 중순 선보인 시바스리갈 18년산(13만원)은 5월말
까지 무려 6천병(7백50ml)이 팔렸다.

시바스리갈 12년짜리도 지난달 2천1백94상자가 판매돼 지난해 동기의
5백18상자에 비해 4.2배나 증가했다.

임페리얼 딤플 윈저등 국산 프리미업급 위스키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진로의 임페리얼은 5개월간 51만 상자(7백ml x 6병)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5% 증가했다.

같은 기간중 하이트의 딤플은 31만5천 상자(증가율 40%), 두산씨그램의
윈저는 34만4천상자(증가율 5.8%)씩 팔렸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경기가 회복된데다 증시활황에 따른 자산소득
증가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돼 상류층이 즐기는 고급 위스키 판매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와함께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의 결정에 따라 주세체계를 개편,
위스키세율을 현재(1백%)보다 더 낮출 경우 위스키소비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