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와인을 한병 구했는데 어떤 요리와 함께 마셔야 할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주문하고 곁들여 와인을 마시려고 하는데 어떤 것을
시켜야 할까.

우리 식단에 와인이 등장한 후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는 애주가는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의문을 갖는 분은 와인을 즐길 자격이 있다.

우리나라에 다양한 와인이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년 되지 않는다.

그전까지는 대다수가 그저 되는 대로 마신게 사실이다.

그러나 와인 마시는 즐거움을 만끽하려면 그에 알맞은 안주나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필수적이다.

잘만 조화시키면 와인만큼 음식과 잘 어울리는 술도 없다.

와인 산지에서는 예로부터 그 와인과 잘 어울리는 요리를 개발해 왔다.

오랫동안 역사가 쌓이면서 어떤 와인에는 어떤 요리가 잘 맞는지 불문율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도 탁주에는 나물이나 묵,파전등 식물성 안주를 즐겨 먹었고
소주에는 고기나 생선 매운탕을 곁들여 먹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다.

이는 술의 특성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시의 발달로 다양한 음식과 와인을 손에 넣을수 있게 돼 사람들은 음식에
맞는 와인을 고르게 됐다.

가령 생선 요리를 먹을 때는 화이트 와인을 마신다든지, 쇠고기 요리를
먹을 땐 레드 와인을 찾는다.

그러나 음식 종류는 무궁무진하며 와인도 수천종이므로 음식과 와인을
어떻게 결합시킬지 난감한게 현실이다.

이것을 간단히 정리할수 없을까.

이런 문제는 와인과 음식간 궁합을 맞춰 해결할수 있다.

음식과 와인 양자의 특색을 비교해 상생과 상극의 원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서로 잘 맞으면 맛은 배가되고 단점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궁합이 안 맞으면 음식이든 와인이든 나쁜 맛이 두드러질 것이다.

실생활에 적용되는 일반적 원리란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사용하는 방법의
공통점을 찾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종기 < 두산씨그램 공장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