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는 지난해 점포당 매출액이 일제히 감소하고 이익율도
줄어드는 등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 경제위기로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며 경영환경이 크게 나빠진
탓이다.

이는 대한상의가 백화점 쇼핑센터 등 전국 1백16개 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그러나 업계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1인당
매출액이 늘어나는 등 일부 경영지표는 호전기미를 보였다.

<>편의점 = 98년 점포당 매출액이 5억원으로 97년의 5억7천만원에 비해
11.6%가 줄었다.

백화점 등 다른 업태와 비교할 때 가장 감소폭이 컸다.

주고객인 20~30대 직장인들이 실업 또는 소득감소를 겪은게 원인이었다.

점포수도 1천9백78개로 전년보다 3백13개가 줄었고 점포당 평균 면적도
21.5평으로 많이 작아졌다.

그러나 1일 평당 매출은 6만4천3백원으로 전년보다 늘었으며, 영업이익율도
10.2%로 전년의 9.6%에 비해 0.6%포인트 늘어나는 등 정예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백화점 = 서울지역 백화점의 점포당 매출액은 1천6백52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그러나 지방백화점은 8백72억원으로 9.9% 감소해 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부채비율은 4백1.3%로 전년평균 5백56.1%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는 그동안 부실하게 운영되던 백화점들이 대부분 퇴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할인점 = 점포수가 늘어나고 이용고객이 많아지는 등 외형면에선 호조세
를 보였다.

그러나 점포당 평균매출액은 7백18억원으로 97년의 7백22원보다 0.5%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1일 평균매출액도 1억9천9백만원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동종업계간 경쟁이 점점 과열되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퍼마켓 = 점포당 1일 평균 매출액은 4백89만7천원으로 2.3% 줄었으며
영업이익률도 6.4%로 0.2%포인트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