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총재, 박태준 자민련총재, 김영배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등 여야 수뇌와 박준규 국회의장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초당적 안보태세 확립에 합의했다.

다음은 이날 회동의 대화 요지다.

<>김대중 대통령 =국가적인 안보위협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이해를 같이 해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북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
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모였다.

(서해문제, 미국과 주변국의 반응, 주변국과 협력해 대응한 내용 등을 설명)

<>박 총재 =전방이나 북한지역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는가.

해안기뢰부벌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박 국회의장 =장성급회담에서 북한이 어떻게 교전사실을 알고왔는지
모르겠다.

<>김 대행 =해상경계선에 대한 법적인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

<>조성태 국방장관 =(40여분간 교전사태 경위 보고후 질의에 답변)

<>박 총재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신북풍론"은 문제가 있다.

어떻게 그런 시각으로 볼 수 있는가.

<>이 총재 =당의 의견이 아니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알고 있다.

<>김 대행 =국가적인 안보상황에서는 초당적으로 상황인식을 해야한다.

<>김 대통령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대북관계에서도
초당적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확고한 공동의 의지로 대응할때 사태악화를
방지할수 있으며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의 확고한 지지인데 미국이 적극 지원하고 유엔을
비롯한 모든 나라들이 우리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 총재 =이번 사태는 고의적인 도발이고 안보에 대한 위협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한.미간에 시각차이는 없는가.

국회에서 대북규탄결의를 해서 발표함으로써 국방에 대한 초당적 의지를
천명할 필요가 있다.

이번 작전을 통해 반성할 점도 있다.

처음 꽃게잡이 때문에 월선했다는 인식을 갖고 대처했다는 비판이 있다.

또 햇볕정책에 영향을 줄까봐 소극적인 대응을 했다는 얘기도 있다.

차제에 햇볕정책에 대해 재고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햇볕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인데 북한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북한의 안보위협에 대해서는 대북협력도 중요하나 강력한 대응이 우선해야
한다.

<>김 대통령 =오늘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
자체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북 포용정책은 확고한 안보를 전제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 정책의 근본취지는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남과 북이 화해, 협력하면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

지난 50년동안 남북은 쌍방이 냉풍만 주고 받았다.

지금 우리의 대북정책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북한도 우리에게 햇볕을 보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햇볕정책 추진과정에서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수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 미사일 실험, 서해 사태 같은 것들이 부정적인
측면이고 지난해부터 열린 장성급회담 금강산관광 등은 긍정적인 것이다.

햇볕정책은 강력한 안보의식을 필요로 하고 그 기반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오늘 국가적 안보상황에 초당적으로 확고한 결의를 보내주신데 감사한다.

단합된 모습이 안보태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