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계열사인 대우선물을 청산하는 쪽으로 구조조정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선물거래소는 대우선물이 청산될 경우 거래소 정회원이 10개사로 줄어들어
자칫 선물시장 자체가 와해될지도 모른다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올초부터 진행해온 대우선물의 외자
유치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최근까지 홍콩계 영국계 미국계 증권사등과 대우선물의
지분매각및 인수에 대해 협의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대우선물은 6월말까지 계열
분리토록 돼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정리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방안중
청산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대우선물은 그동안 영업을 하지않아 자본금 결손이 없으며 선물회사의
인지도가 낮아 청산하더라도 별 타격이 없을 것이란게 대우증권의 판단이다.

대우증권은 또 대우투자자문의 외자유치가 늦어지고 있는 마당에 대우선물의
정리가 지연되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선물거래소는 대우선물이 청산되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선물시장
의 뿌리가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선물거래법 제11조는 "선물거래소의 정회원이 10개사 미만이면 선물시장은
자동해산된다"고 명문화해놓고 있다.

현재 선물거래소 정회원은 11개사이며 대우선물이 빠지면 10개사로
줄어든다.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A선물도 여의치 않을 경우 청산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선물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