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와 80대 스코어를 내는 골퍼들을 비교해보면 롱게임에서는 실력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두 부류의 차이는 50야드안팎의 쇼트게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80대 골퍼들은 이 거리에서 볼을 홀부근에 떨어뜨려 파를 세이브하는 확률이
높지만 90대 골퍼들은 그렇지 못하다.

"다 된 밥에 재뿌린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그린에 다가와서 터벅거리기
일쑤다.

90타를 치는 골퍼의 파온횟수는 라운드당 5회 안팎이다.

나머지 약 13개홀은 그린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해야 한다는 소리다.

한 라운드에 쇼트게임을 할 기회는 이처럼 많으며 거기에서 스코어메이킹이
이뤄진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쇼트게임을 할때에는 무엇보다 왼발에 체중을 실어야 한다.

그래야 손이 볼보다 앞에 위치하고 다운워드 블로로 정확한 임팩트가 된다.

체중이 오른발에 많이 남으면 "스쿠프" 동작이 나올수 있다.

볼을 억지로 띄우려다가 뒤땅을 칠 확률이 많아지는 것이다.

쇼트게임일수록 과감한 공략이 필요하다.

주말골퍼들의 샷은 깃대를 지나치는 것보다 못미치는 것이 훨씬 많다.

풀스윙을 했다가 그린을 오버해버리지 않을까하는 염려때문이다.

풀스윙이냐 하프스윙이냐는 클럽에 따라 결정해야 할 일이지만 띄우는 샷을
할때에는 깃대 꼭대기를 겨냥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프스윙을 하더라도 폴로스루를 길게 해주어야 헤드가 가속돼 볼이 원하는
지점까지 간다.

그린주변에서 쓰는 클럽을 하나로 한정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클럽을 쓸수 있도록 연습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볼과 그린사이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에는 샌드웨지나 로브웨지를,
장애물이 없으면 피칭웨지를, 굴릴 때에는 다른 아이언클럽을 쓰는 것이다.

그러면 스코어향상이 빠르고 골프에 대한 재미도 는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