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820선으로 되밀렸다.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한 가운데 대형 악재가 무더기로 쏟아진
탓이다.

미국증시의 약세와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대량 환매사태에 처했다는
외신은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외국인은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8백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노동계의 총파업 우려, 대북관계 긴장은 컨츄리리스크를 증대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말 한은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때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정부 금리정책이 전환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이날 주가는 시종일관 약세를 지속했다.

개장초 유장증자를 추진중인 SK텔레콤이 폭락, 대형주의 동반 하락을
불러냈다.

그동안 대형주를 듬뿍듬뿍 사들이던 투신권도 이날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70포인트 하락한 821.91에 마감했다.

<>특징주 =SK텔레콤이 하한가 가까이 떨어졌다.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외국인이 SK텔레콤주식을 처분할 것이란 우려때문
이었다.

대량 환매사태에 처한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 지분을 15%가량 소유하고
있는 것도 악재였다.

그 여파로 한전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철등 이른바 "빅5"가 기관매도세로
동반추락했다.

대형증권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이 사이버트레이딩 수수료를 업계 최저수준인 0.1%로 인하,
증권사간 수수료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작용했다.

유상증자를 실시키로한 대한통운은 대량 거래가 터지면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LG상사 SK상사 현대상사등 저가 무역주가 인터넷관련주로 부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전망 =당분간 미국증시를 지켜봐야 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오병주 대한투신 매매팀장은 "미국증시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추가하락
가능성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변수를 제외하면 상승흐름을 지속해온 증시기조가 바뀌지는 않았다"는
것.

반면 장인환 현대투신 주식3팀장은 "이달말에 유상증자물량이 집중돼
반등하더라도 제한적이며 장기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