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장사중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5월말
현재 25개사에 달한다.

주식수로는 1천6백86만1백39주다.

초보단계다.

그러나 스톡옵션을 도입하는 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사중 35%인 1백93개사가 스톡옵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꿨다.

지난 97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스톡옵션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삭감된 임금을 보상하는 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워크아웃기업 외에 법정관리기업, 벤처기업들이 스톡옵션제를 잇달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스톡옵션제를 도입하기 어려운 공공부문은 대적할
만한 새로운 보상수단을 찾아야 하는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스톡옵션은 월급쟁이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그렇다.

스톡옵션제를 실시한 25개사 임직원의 평가익은 9백48억3천2백만원(8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두달전 7백40억원 안팎이던 평가익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주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임직원들은 돈방석에 앉게 될 꿈에 부풀어 있다.

주택은행의 예를 보자.

작년 주당 5천원에 30만주(은행주중 최고가일 때는 40만주)를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은 김정태 행장은 최근 주가가 3만원대에 이르러 1백억대의
평가익을 올렸다.

김 행장은 작년 8월말 취임했다.

그는 1억원도 안되는 연봉을 포기하고 스톡옵션을 택했다.

물론 손해를 보고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손실이 난 상태에서 행사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위험이 거의 없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스톡옵션으로 돈벼락을 맞는 직장인들의 신화가
꼬리를 물고 이어질 전망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