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의 물갈이 인사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대규모다.

정덕구 장관의 스타일을 그대로 드러낸 인사였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일부 분야에선 전문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12개 국장급 자리중 10명이 바뀌었으며 47개 과장급 자리중 37명이
바뀌었다.

10명중 8명꼴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파견근무 내정자등을 감안할 경우 총 55명의 과장이 자리를 옮겨 앉는 등
인사폭은 더 커진다.

이번 인사에서 행정고시 21회인 이재훈 청와대 행정관이 국장급인
국제협력심의관으로 발탁됐다.

오영교 산자부 차관은 국제협력분야의 전문성을 감안해 발탁했다고 설명
했다.

장관및 차관과 고시동기인 행시10-12회가 외곽으로 포진함에 따라 김종갑
산업정책국장, 박봉규 무역투자심의관, 이원걸 자원정책심의관 등 행시
17회가 핵심국장자리를 맡아 국장급의 주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핵심국장중 대부분은 해당 분야 근무경험이 많지않은 인사들로
채워져 전문성보다는 보직안배를 우선했다는 평가도 있다.

또 대규모 물갈이 과정에서 1급과 국장급으로 각각 4명과 5명이 승진했으나
과장급으로는 한명도 승진하지 못해 하위직의 인사적체는 그대로 남게 됐다.

사무관과 서기관들에게 차관이 될수 있다는 꿈을 주겠다던 당초 방침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허청 등 외청의 인사를 발탁, 인사교류를 확대하겠다던 정 장관의 약속도
차기 인사로 미뤄졌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