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알면 세상이 즐겁다.

적당히 마시면 술만큼 좋은 보약이 없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해를 끼치는게 술이다.

술은 인류 역사와 뗄수 없는 관계를 맺어 왔다.

한국에도 고장과 가정마다 독특한 전통주를 갖고 있다.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는 6월에는 가정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멋지고 맛있는
과실주를 담글수 있다.

가정에 과실주 한 두가지만 만들어 놓아도 삶이 훨씬 여유롭다.

과실주는 담그는 즐거움과 마시는 기쁨을 동시에 맛볼수 있다.

과실주는 제철의 과일을 잘 다듬어 소주를 부어 만들기 때문에 쉽게 만들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과일과 소주의 분량, 숙성 기간을 맞추지 못하면 낭패를 볼수
있으므로 잘 담가야 과실주의 효과를 볼수 있다.

예로부터 과실주는 건강을 지켜주는 약용주로 알려져 왔다.

보해양조의 최상봉 연구원은 "과실주는 피로회복이나 더위를 이기는데
좋고 숙취 해소와 식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과실주를 만들려면 지금이 제철이다.

특히 과실주 대명사인 매실주를 비롯 앵두 살구 자두주등은 재료가 되는
과일이 이달부터 본격출하 되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과일을 손쉽게 구할수
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는 제철을 맞는 매실과 딸기
등 과실주 담그기에 좋은 과일 등이 넘쳐나고 있다.

현대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도 전문 매장을 갖춰 뒀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시장 구경도 하고 과실주를 담가보자.

<> 매실주

늦겨울 눈 속에 피는 꽃으로 유명한 매화.

매실은 매화 열매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예로 부터 매실주를 많이 담가 왔다.

매실주는 구연산이 많아 식전에 마시면 침이 많이 나게 하고 입맛을 돋운다.

여름철에 물을 바꿔 마셔 탈이 날 경우 매실주를 마시면 좋다.

동의보감 미주편에 매실주는 장이 탈났을 때 좋다고 기술돼 있다.

매실은 가래를 없애 주는데도 효과가 있다.

매실은 생산가능한 시기가 한정돼 있어 매실주를 담글때는 시기가 중요하다.

술 담그는 시기는 절기상 6월6일 망종때 부터 6월말까지가 적당하다.

매실주 담그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잘 고른 청매를 맑은 물에 담궈 하룻 밤 정도 두었다가 깨끗이 씻어
낸다.

2) 마른 천으로 하나 하나 잘 닦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3)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소주 1되(1.8리터)와 청매 6백g 비율로 담는다.

4) 용기의 주둥이를 완전히 밀폐한 후 온도 변화가 적고 햇볕이 비치지
않는 장소에 보관한다.

5) 담근지 3~4개월 지나면 개봉해 병속의 매실을 건져 낸다.

그대로 두면 맛과 향기가 떨어지고 변질되기 쉽다.

6) 다시 밀봉한뒤 1년 이상 경과하면 마시기 시작한다.

햇볕에 노출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맛과 향이 좋아진다.

매실주는 식사때 반주로 한잔씩 마시면 좋다.

입맛에 따라 설탕이나 꿀 등을 첨가해 시원하게 마시면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데 제격이다.

<> 기타 과실주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에게는 복숭아주가 좋다.

여름철 건강주로는 살구주도 마시기에 좋다.

살구주를 담그는데는 6월 하순이 제철이다.

살구주에 물을 타고 얼음을 띄워 먹으면 더위를 식히는데 효과가 있다.

앵두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 출하된다.

출하 기간이 짧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앵두주는 약용으로 기침에 특히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딸기나 포도주도 과실주로 인기가 높다.

딸기주는 스트레이트나 칵테일로 먹으면 좋다.

식욕 증진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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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매실 고르는 법 ]

매실은 가공 상태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푸른 매실을 청매,익은 매실을 황매라고 하고 연기에 그을린 청매를 오매,
쪄서 말린 것을 금매라고 한다.

매실주나 건강 식품을 만들때 사용되는 것이 청매다.

좋은 청매실은 6월 6일 망종 이후에 딴 것이어야 한다.

씨가 완전히 성숙되고 크기가 직경이 4cm 정도 된 것을 고르는게 좋다.

모양은 타원형에 색이 푸르고 선명한게 일등품 이다.

또 씹었을 때 신 맛과 단 맛이 나고 작고 과육이 많은 것을 골라야 한다.

좋은 매실은 씹었을 때 씨가 딱딱하고 껍질에 검은 잡티나 점이 없다.

매실은 금주들어 반입량이 늘고 있으나 잦은 비로 수확량이 적어 예년에
비해 값은 비싼 편이다.

매실 가격은 산지에 따라 차이가 크다.

매실의 주산지는 전남 순천 곡성 광양 고흥 구례 무안 영암과 전북의 임실
군위 남원 등지다.

충남 당진과 부여, 경남 진주 하동에서도 일부 생산된다.

판매가(양재 하나로클럽 소매가 기준)는 10kg에 특등품이 3만5천원-
4만5천원, 상품이 3만원-3만5천원선이다.

산지별로 가격 차가 크나 전남 광양산을 최고로 꼽는다.

서울에서 매실을 값싸게 사려면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의 양재
(3498-1114) 창동(3499-1000) 용산(707-8200)점을 찾으면 된다.

또 하나로마트의 도봉 가양 개포 둔촌 성산 상계 수서 월계 종로 화양
월드점 등에도 산지에서 직송해 온 싱싱한 매실을 살수 있다.

경동시장 청량리시장 등 재래시장과 현대백화점(3416-5631) 등 시내 대형
백화점 매장에도 취급코너가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