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고분벽화에는 화려하게 치장한 수레의 모습이 보이고 마부도 함께
있는 것이 종종 발견된다.

말할 것도 없이 고대의 수송 수단으로 짐승을 타거나 짐승이 끄는 수레를
이용했다.

혹자는 바퀴의 발명, 수레의 발명이 인류 역사의 가장 큰 발명중의 하나라고
얘기한다.

물론 고대인들은 수레가 이 세상에서의 수송수단이라면 저 세상으로 사자를
실어다 주는 역할도 수레가 한다고 믿었을 것이다.

이런 사연으로 인해 고분의 벽화에 제례의식용으로 수레나 배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차형토기(높이 13.8cm.국립경주박물관소장)도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여진다.

5~6세기의 신라초기 고분으로 추정되는 경북 경주시 계림로 25호분 옹관묘
에서 출토된 이 토기는 바퀴에 12~13개의 살이 촘촘히 박혀 있는 만큼
완벽하고 사실적이다.

고대의 기록에는 신라에서 소에게 수레를 끌게 했다는 기사가 있다.

적재함의 바깥쪽에는 짐을 싣는데 튼튼하도록 띠를 대고 못을 박은 흔적이
있고 앞에는 소가 끌 수있도록 트여있는 형국이다.

앞에 소 모습을 띤 토우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