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에서 "일본인 임원 3인방"의 활약이 화제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의 혼다 도시노리 상무, 대상유통
(미니스톱)의 스기모리 가즈오 상무및 보광훼미리마트의 미나미모토 곤지로
이사.

이들은 세계 최고의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각 업체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하며 국내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혼다 코리아세븐 상무는 세계 최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재팬(SEJ)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면서 지역 총괄책임자인 "존 매니저"와 식품본부장을 지낸
베테랑.

지난해 4월 신동빈 롯데 부회장(코리아세븐 사장)의 스카웃 제의로 한국에
왔다.

편의점업계의 선발주자이면서도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세븐일레븐은
혼다 상무의 영입이후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SEJ의 마케팅 기법을 도입, 패스트푸드 매출비중을 종전
2%에서 5%로 높였다.

또 단위 매장의 1일 평균 매출액인 "일판" 실적도 국내 선두업체인 LG25에
육박할만큼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혼다 상무는 "한국의 편의점 상품들은 수퍼마켓이나 구멍가게에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철저히 파악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스기모리 대상유통 상무는 일본 미니스톱의 사업기획실장을 역임한 기획통.

옛 미원그룹의 편의점 사업 진출과정에서부터 자문을 해응온 그는 한국
근무를 자청할 정도로 대상과 인연이 깊다.

대상유통측은 스기모리 상무의 스카웃 이후 두드러진 변화로 "현장경영"
분위기가 정착된 점을 꼽고 있다.

매주 토요일 간부들이 현장을 일일이 둘러본 뒤 정례미팅을 가져 매장
운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상권분석 프로그램등을 개발한 것도 스기모리 상무의 실적으로 꼽힌다.

스기모리 상무는 "일본이 인구 2천5백명당 한개꼴로 편의점이 있는데 반해
한국은 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2~3년내에 한국 편의점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나미모토 이사는 보광훼미리마트에 대한 일본훼미리마트의 자본 참여 이후
비상근 이사로 월 1회씩 보광을 방문,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일본 훼미리마트의 대주주인 이토추 상사에서 오랜 해외지사 경험을
갖고 있는 국제통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일본훼미리마트가 한국훼미리마트의 신상품개발과 운영기법
선진화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점을 주목, 미나미 이사에게 갈수록 힘이
더 실릴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